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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은 원도심에 사는 이들이 주인공이 돼야죠”

[인터뷰] 제주도시재생센터 도시재생대학 심화과정 수료한 최정희씨

김형훈 기자 | coffa@naver.com 

도시재생대학. 일반인에겐 좀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을 꺼내는 이들 사이에서는 무척 관심이 높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난 3월 도시재생대학 수강생을 모집할 당시 사흘만에 조기 마감이 될 정도였다.

 

수강생 모집부터 치열한 경쟁은 시작됐다. 그런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얼마전 ‘2017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대학 문제해결과정’이 끝났음을 알리는 수료식이 진행됐다. 무사히 수료한 이들은 15명. 원도심에 사는 이들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이들은 도시재생을 통해 어떻게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을지에 고민을 하기에 지역이 중요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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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과정을 마친 이들 가운데 최정희씨(디다케 힐링아트 원장)를 만났다. 왜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게 됐는지를 들어봤다. 

“지금은 신제주에 살지만 원래는 일도동 출신이죠. 20대까지는 원도심 일대에서 지냈거든요. 도시재생대학에 들어온 이유는 애들에게 제주를 알려주고 싶어서였죠.”

그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혹은 어른을 대상으로 심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얼마전부터 제주알기에 빠져든 그는 엄마와 어린이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제주알기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하던차에 도시재생을 만났다.

“원도심을 답사하면서 어릴 때 생각이 났죠. 그런데 예전 이야기들이 너무 묻혀버리는 것 같았죠.”

도시재생대학은 6주 프로그램이 끝난 뒤 다시 6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심화과정으로 최정희씨를 비롯한 15명만 참여했다. 15명은 역사문화팀과 지역경제활성화팀 등 2개 팀으로 나눠졌고. 최정희씨는 지역경제활성화팀에 속해 그의 열정을 쏟아부었다. 팀원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지녔으나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좋았어요. 그런데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각자의 생각이 다르잖아요. 처음엔 서로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결과물이 나올까라는 의문도 해봤죠. 그런데 서로가 나눈 이야기는 접목이 됐고, 결과물이 나왔답니다.”

최정희씨가 속한 지역경제활성화팀은 ‘데이케어(주간보호) 센터’를 원도심에 두자는 사업계획서를 수료식 당일 발표했다. 원도심에 있는 어르신을 위한 공간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도시재생은 원도심에 사는 이들이 주인공이 돼야 합니다. 원도심에 있는 어르신들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어요. 예전 번창했을 때와 지금의 쇠락하는 모습을 보는 원도심에 있는 어르신의 마음을 이해해야 해요. 그 상처를 위로해주고 마음을 어루만지자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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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은 정주자를 위하기보다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원도심을 찾게 만드느냐에 쏠렸다. 그러다 보니 수대를 걸쳐 원도심에 살고 있는 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밖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모든 게 가능합니다. 혼자사는 어르신이 많은데, 이들과 함께 병원에 가주고, 시장과 함께 봐주고, 사무실이 필요하면 출근장소도 만들어주는 겁니다.”

제주도시재생센터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도시재생대학. 이제 출발이다. 도시재생도 이제 시작이다. 최정희씨도 그 시작점에 함께 있다. 그는 또다른 욕심이 있다. 9월에 있을 도시활동가교육에도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어린이에게 제주 이야기를 알려준다는 그의 생각도 꽃피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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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 도시재생대학 심화과정 수료한 최정희씨
2017-08-02 13:03:56